원제: Introduction to EQ
이퀄라이저(EQ)는 특정 주파수의 레벨을 증폭하거나 감소시킴으로써 소리의 톤 특성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가정용 오디오, 자동차 스테레오, 스마트폰 등에서 이퀄라이저를 접하며 익숙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 기기에서 EQ는 고음 및 저음 컨트롤 형태로 제공되어 사용자들이 곡의 전체적인 톤 특성을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믹스 작업 중 이퀄라이제이션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려면 특정 곡의 요소에 집중해야 하며, 도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악기의 음색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이퀄라이저의 중심에는 필터가 있습니다. 필터 디자인은 어떤 주파수 범위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정의합니다. 대부분의 전문 EQ는 다양한 필터 유형을 제공하여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필터를 살펴봅시다.
하이패스 필터와 로우패스 필터
하이패스 필터와 로우패스 필터는 항상 감산적(subtractive)으로 작동하며, 특정 주파수(컷오프 주파수) 이상 또는 이하의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감소량은 옥타브당 데시벨(dB/oct)로 표현됩니다.
이 필터들의 이름은 초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용어를 명확히 해보겠습니다. 하이패스 필터는 이름 그대로 높은 주파수가 영향을 받지 않고 통과하도록 허용하며, 컷오프 주파수 이하의 낮은 주파수를 제거(‘컷팅’)합니다. 그래서 이를 로우컷 필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대로, 로우패스 필터는 낮은 주파수가 영향을 받지 않고 통과하도록 허용하며, 컷오프 주파수 이상의 높은 주파수를 제거합니다. 그래서 이를 하이컷 필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필터는 각각 HPF(High Pass Filter)와 LPF(Low Pass Filter)로 줄여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이패스 필터와 로우패스 필터를 함께 사용하면 밴드패스 필터(BPF)가 됩니다. 이 경우 두 컷오프 주파수 사이의 주파수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이패스 필터는 악기의 주파수 범위 아래에 있는 불필요한 소리나 비음악적인 소리(‘블리드’ 등)를 제거하는 데 유용한 도구입니다. 믹싱 엔지니어는 믹스를 설정하고 신호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하이패스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우패스 필터는 합성된 소리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고조파 내용을 제거하거나, 소리를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거나, 창의적인 효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댄스 음악에서는 하이패스 또는 로우패스 필터의 컷오프 주파수를 자동화하여 전환 간에 움직임의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밴드패스 필터는 라디오나 작은 스피커 같은 대역폭이 제한된 장치에서 나오는 것처럼 소리를 들리게 만드는 데 유용합니다.
하이 셸프 필터와 로우 셸프 필터
셸프 필터는 아마도 가장 흔히 사용되는 필터일 것입니다. 이 필터는 증폭(additive) 또는 감산(subtractive)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하이 셸프 필터는 컷오프 주파수 이상 모든 주파수를 증폭하거나 감산할 수 있으며, 로우 셸프 필터는 컷오프 주파수 이하 모든 주파수를 증폭하거나 감산할 수 있습니다.
이 필터 유형은 앞서 언급한 소비자용 전자기기에서의 트레블 및 베이스 컨트롤 뒤에 숨겨져 있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기기에서는 사용자가 필터에 의해 적용되는 증폭 또는 감산의 양은 조정할 수 있지만, 영향을 받는 주파수는 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 셸빙 이퀄라이저는 컷오프 주파수와 증폭/감산(gain) 양을 모두 조정할 수 있어 이 필터 유형을 매우 다재다능한 도구로 만듭니다.
셸빙 EQ는 소리의 전체적인 캐릭터를 변경하는 데 탁월하지만, 세밀한 조정이나 공명(resonance) 문제를 처리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러한 작업에는 벨 필터가 필요합니다.
하이 셸프와 로우 셸프를 동시에 사용하여 하이 셸프는 트레블을 증폭하고 로우 셸프는 베이스를 감산하는 경우.
벨 필터
벨 필터는 추가적이거나 감산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중심 주파수를 기준으로 특정 주파수 범위를 증폭하거나 감산할 수 있습니다. 벨 필터는 다른 어떤 필터보다 영향을 받는 범위를 더 정밀하게 정의할 수 있어 가장 유연한 필터 유형입니다. 파라메트릭 벨 필터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매개변수를 제공합니다: 주파수, 게인, Q.
- 주파수(Frequency) - 이 컨트롤은 필터의 중심 주파수를 정의할 수 있게 합니다.
- 게인(Gain) - 이 컨트롤은 선택한 중심 주파수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진폭을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 Q - 이 컨트롤은 영향을 받는 주파수 대역폭을 조정할 수 있게 합니다. 이 기능이 포함된 덕분에 벨 필터가 '완전 파라메트릭'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EQ를 시작하는 방법
EQ 사용을 막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주파수가 악기의 전체적인 특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악기마다 다양한 변형이 있고, 제어해야 할 주파수 범위(20 Hz에서 20 kHz)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특정 악기의 스펙트럼이 그 고유한 특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를 익히기 위한 일반적인 기술은 벨 필터를 사용하여 주파수 범위를 일시적으로 증폭하고, 그런 다음 주파수 스펙트럼을 천천히 위아래로 스위핑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소리의 스펙트럼 중 하나의 영역을 과장시켜 다른 영역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연습을 통해 소리 스펙트럼의 일부가 부족하거나 과잉 표현된 경우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는 믹스 상황에서 EQ 결정을 더 효율적으로 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위의 연습은 훌륭한 학습 도구이지만, 솔로 모드에서 트랙에 EQ 변경을 적용하는 데 주의해야 합니다. 소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솔로 모드에서 탐색하는 것은 괜찮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리가 믹스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떻게 어울리는지입니다. 기본적인 규칙은 믹스에서 어떤 조치든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컬이 잘 들리지만 스네어 드럼이 둔탁하게 들린다면, 스네어 드럼을 EQ로 조정하면 보컬이 믹스에서 자리 잡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EQ를 적용하기 전에, EQ 없이도 전체적인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은 습관입니다. 모든 것은 맥락이 중요하기 때문에, 악기를 개별적으로 훌륭하게 들리게 만드는 것보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사운드를 믹싱하면 더 좋은 믹스를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EQ를 적용하기 전에 중요한 단계는 편곡을 최대한 활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파수 스펙트럼의 한 부분에 너무 밀도가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편곡은 EQ를 덜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으며, 믹싱 과정을 더 빠르고 쉽게 만들어줍니다.
세 가지 접근법
EQ 결정을 내리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독으로 또는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EQ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아티팩트/주파수를 제거하기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하이 패스 필터(HPF)를 사용하여 특정 사운드 소스의 주파수 범위 아래에 있는 비음악적 소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믹스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블리드나 다른 방해되는 소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Pro-Q 3와 같은 일부 EQ는 피아노 롤 기능을 제공하여 특정 주파수가 어떤 음악적 음표에 해당하는지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 도구를 사용하면 해당 악기가 노래에서 연주하는 가장 낮은 음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HPF의 컷오프 주파수를 이 주파수에 맞추거나 조금 더 아래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귀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이 패스 필터(HPF, 18dB/옥타브 권장)를 사용하여 필터의 효과가 들리기 시작할 때까지 주파수를 조정합니다. HPF가 저주파수를 제거하는 소리가 들리면 약간 주파수를 되돌려 설정합니다.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이 과정의 주요 목표는 사운드 소스의 음악적 특성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믹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시작하기에 좋은 단계입니다.
믹스에서 신호를 맞추기 위해 EQ 사용하기
불필요한 주파수를 제거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시 조정한 후에도 특정 악기의 적절한 볼륨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럼의 볼륨을 높이면 베이스의 볼륨을 높이고 싶어지고, 베이스의 볼륨을 높이면 키보드의 볼륨을 높이고 싶어지며, 키보드의 볼륨을 높이면 보컬의 볼륨을 높이고 싶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일부 악기나 소리가 동일한 주파수 영역을 놓고 경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 상보적인 컷이나 부스트를 추가하면 특정 주파수 영역에 위치시키고 싶은 악기를 위한 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해결 방법의 고전적인 예시는 우리의 EQ 비디오 튜토리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와 마스킹에 대한 추가적인 이해를 위해, "Perception of frequency and loudness"라는 포스트를 참고해 보세요.
EQ를 사용하여 사운드의 특정 측면을 강조하기
EQ는 사운드의 특정 측면을 강조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리본 마이크로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했는데 믹스에서 약간 둔탁하게 들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산적인 하이 셸프 필터를 사용하면 악기의 고역대를 회복하여 믹스에서 더 두드러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리본 마이크는 자연스럽게 고역이 감소하는 특성을 가지므로, EQ는 이러한 주파수를 회복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하이 셸프 필터를 사용한 미묘한 부스트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EQ를 적용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믹스의 맥락과 악기가 믹스 안에서 어떻게 어우러지길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믹스에 포함된 각 악기의 특성을 배우면, 이들이 편곡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더 나은 믹스를 만들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악기의 음색에 대한 추가 참조 자료는 '음색: 복잡한 소리를 이해하고 조형하기(Timbre: Understanding and crafting complex sounds)'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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